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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이승엽 감독 "양의지 홈런이 승인, 알칸타라 첫 승 축하해"

"곧바로 양의지(38·두산 베어스)가 홈런을 때려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승인(勝因)이다."가라앉았던 두산의 분위기가 드디어 살아났다. 팀의 기둥 양의지가 꺾일 수 있던 분위기를 살려낸 덕분이다.두산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7승 9패를 거둔 두산은 6위 한화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승리 중심엔 양의지가 있었다. 두산은 1회 초 한화 안치홍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1회 말 곧바로 흐름을 되찾았다. 테이블세터의 연속 안타가 나온 기회에서 양의지가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기세는 이어졌다. 1회가 끝나기 전 김대한의 2타점 적시타로 대거 다섯 점을 얻고 시작한 두산은 7-4 최종 승리를 거뒀다.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부진해 2군으로 내린 두산으로서는 1번 타자 정수빈과 2번 타자 허경민의 동반 활약도 반갑다. 개막 당시만 해도 라모스가 맡던 2번을 허경민으로 대체했는데, 입단 동기인 두 타자의 동반 활약 덕에 빈자리를 느끼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1회 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양의지가 홈런을 때려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승인"이라며 "정수빈은 올해도 톱타자로서 완벽한 역할을 해주고 있고 허경민도 2번에서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한편 이날 선발 등판했던 라울 알칸타라는 5이닝 4실점에 그쳤다. 이날 전까지 승리 없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던 알칸타라였지만, 10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이름값에 미치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앞선 경기들과 달리 타선의 지원이 넉넉히 더해지며 올해 첫 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에 대해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알칸타라의 첫 승을 축하한다"고 짚었다.한편 10일 열린 KBO리그 정규시즌 5경기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에 맞춰 모두 낮에 치뤄졌다. 잠실구장에서 휴일에 맞춰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 매진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잠실구장을 가득 채우고 두산의 승리를 지켜본 이들을 향해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남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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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반복되는 3피트 논란, 신 규정 효과 볼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피트 규정'을 세분화하겠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올 시즌 후반기(7월 21일)부터 경기 중 타자 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포구 또는 송구 방해의 원인이 된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면 수비 방해로 판정한다는 내용이다. 기존에는 타자 주자의 안쪽 주루 행위에 의한 포구 방해만을 기준으로 했으나 보완 규정에는 송구 방해까지 포함한 것으로 수정됐다.프로야구에서 3피트 규정은 항상 뜨거운 감자였다. 3피트 라인은 홈플레이트와 1루 사이 베이스라인 후반부 바깥쪽으로 약 91.4㎝(3피트) 떨어져 있는 선이다. 타자 주자가 홈플레이트에서 1루로 달릴 때 허용되는 주루 범위를 나타낸다.문제는 실제 경기에서 타자 주자가 3피트 라인을 더 많이 벗어나게 된다는 거다. 지난 6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키움 타자 임지열이 3루 땅볼을 치고 1루로 뛰다 두산 포수 양의지의 송구에 등을 맞았다. 최초 판정은 수비 방해가 아니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수비 방해 아웃으로 번복됐다. 당시 강력하게 항의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자 주자는 규정에 맞게 1루까지 전력질주했다. 3피트 규정대로면 (라인 밖에서) 왼발로만 베이스를 밟아야 한다. 부상이 생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지난 1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삼성 호세 피렐라가 투수 앞 땅볼을 친 후 주루 상황이 논란을 빚었다. 라인 안으로 달린 피렐라에 시야가 가려져 KIA 투수 양현종이 1루로 송구하기 어려웠고, 비디오 판독 결과로도 수비 방해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를 두고 허운 KBO 심판위원장이 "타자 주자를 맞히더라도 1루로 정확히 던졌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송구가 타자 주자를 맞히면 수비 방해 판정(타자 주자 아웃)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타자 주자를 피해 악송구를 하면 수비 실책으로 기록될 확률이 크다. 그러자 KIA 최형우는 "야구가 피구인가?"라며 이를 작심하고 비판했다.일단 규정 변경으로 13일 삼성-KIA전 상황의 반복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송구가 타자 주자를 맞히지 않아도 라인을 준수했는지, 악송구를 유발했는지를 두고 판단한다.새 규정이 적용된 23일 부산 키움-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3피트 관련 판정이 나왔다. 키움 이용규가 3회 무사 1루 때 번트를 대고 뛰다 송구에 맞았다. 첫 판정은 수비 방해였으나, 판독 결과 정상 주루라고 판정을 번복했다.홍원기 감독이 제기한 문제는 남아있다. 이용규가 레인을 정확히 준수했는지 여부다. 당시 그가 베이스를 밟기 직전 왼발이 파울 라인 안으로 들어왔고, 송구를 맞은 이유가 됐다. 이를 벗어났다고 판단하면 이용규가 악송구를 유발했다고 볼 수 있다. KBO는 "이용규는 주로 선상에 있었고, 이를 끝까지 준수했다는 게 명확했다"며 "그림상으로 이용규는 3피트 규정을 준수하면서 뛰었다고 판단된다. 마지막에 다리가 선 안쪽에 있어 보이지만, 베이스를 왼발로 밟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규칙을 잘 지켰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KBO는 앞서 규정 변경을 발표하면서 "타자 주자가 오른발로 베이스를 밟을 경우, 부득이하게 왼발이 3피트 라인 안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3피트 라인 위반 예외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검토했다. 하지만 해당 사항은 국제 규정 상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KBO 리그에서도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야구규칙(OBR)에 여지가 있긴 하다. 5.09(A)(11)에서 '타자 주자는 1루에 닿기 위한 발걸음, 도약, 도달 혹은 슬라이딩 목적으로만 1루 바로 직전에 3피트 레인을 벗어나는 것이 허용된다"고 정의한다. 실제로 미국 체육심판 잡지인 레프리는 "3피트 규정을 위반하려면 연속 두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고 해석한 바 있다.다만 KBO는 이 부분에 대해 MLB와 미팅을 통해 해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미묘한 차이지만, 규정 상 '바로 직전'을 더 엄격하게 봤다. KBO 관계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MLB 심판위원회와 KBO 심판위원회 미팅이 있었다. 당시 3피트를 주제로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며 "두 발이 3피트 레인 바깥에(선 포함) 있어야 한다. 1루를 밟는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의 스텝, 뻗는 행위 등을 할 때만 선을 벗어날 수 있다. 13일 이용규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오른발 터치를 위해 왼발이 선 밖으로 나가는 걸 허용한다고는 해석할 수 없다. MLB 심판 위원회도 같은 의견"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07.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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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승리는 못 땄지만..장재영, 데뷔 첫 5이닝 소화...1실점 호투

광속구 유망주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드디어 선발 투수로 한 사람 몫을 해냈다.장재영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1 동점인 6회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요건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 투구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최소 실점까지 이루며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직구는 최고 152㎞/h, 평균 149㎞/h를 기록했다.2021년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KBO리그 역사상 손에 꼽히는 광속구 유망주였다. 입단 당시 계약금만 역대 2위 기록인 9억원이었다. 그러나 매년 심각한 제구 난조가 그를 괴롭혔다. 매년 기대는 받았으나 단 한 시즌은 물론 한 경기조차 선발 투수로 제 몫을 한 적이 없었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기록한 4이닝이 선발 투수로 기록한 최대 이닝 경기였다.올해도 출발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4월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2.79만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긴 재조정 끝에 올라온 6월. 확실히 달라졌다. 6월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93에 불과했다. 3경기 등판해 9와 3분의 1이닝만 기록했긴 했으나 실점은 적었다.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에게 무리를 시키지 않고 단계적으로 키우고자 했다. 2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매번 말씀드리지만, 기대하는 건 없다"며 "보다시피 최근 3경기 계속 좋아지고 있고, 내용도 괜찮다. 누차 이야기하지만 장재영은 당장 몇 승을 거두는 게 필요한 선수가 아니다. 계속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과정만 보여주면 된다. 올해는 그 목표를 가지고 계속 등판하는 게 우리 팀 미래, 장재영 개인의 미래를 위해 좋은 방향일 것"이라고 했다.그리고 홍 감독의 기대대로 장재영은 한 단계 더 올라간 투구를 보여줬다. 1회 김재환에게 2사 후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후속 타자 양의지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리그에서 가장 삼진을 잡아내기 힘든 상대였다. 기세를 탄 2회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구위를 믿고 스트라이크존을 공략, 스트라이크존의 좌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공들로 세 타자를 모두 뜬공처리했다.3회가 위기였는데 행운이 따랐다. 선두 타자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은 장재영은 폭투로 진루를 허용했다. 그런데 김재호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노렸고, 서둘러 공을 주운 장재영이 빠르게 홈 송구하면서 실점을 막고 오히려 아웃 카운트를 벌었다. 후속 타자 김대한에게 안타를 맞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4회까지 행운이 찾아오진 않았다. 1사 후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장재영은 후속 타자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놓였다. 후속 타자는 최근 타점 가뭄에 빠졌던 양석환. 장재영은 3구 연속 슬라이더로 그를 공략했지만, 양석환의 노련함이 위였다. 결국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4일 SSG 랜더스전 이후 처음 나온 실점이기도 했다.그러나 확실히 장재영이 달라졌다. 실점에도 무너지지 않고 4회를 마무리한 장재영은 5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앞서 안타를 허용했던 김재호와 김대한을 모두 잡아낸 후 마지막 타자 정수빈까지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기어이 5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지난 4월 6일 4이닝 3실점이 최다 이닝 투구였던 그에게 5이닝 1실점은 승리는 없더라도 괄목상대할 성과였다.선취점을 내준 탓에 패전 위기에 놓이는 듯 했으나 타선이 한 점을 지원하며 패전 요건은 지워냈다. 키움은 5회 말 두산 곽빈의 폭투를 틈타 3루 주자 임지열이 득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투구 수 81구. 장재영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승리는 없었지만, 키움 벤치와 팬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호투였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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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연장 승부 끝에 터진 '444HR' 레전드의 그랜드슬램...SSG, 두산 꺾고 1위 탈환

KBO리그 1위 쟁탈전이 여름 더위보다 더 뜨겁다. SSG 랜더스가 레전드 최정(36)의 10회 초 만루 홈런에 힘입어 불과 이틀, 1경기 만에 다시 1위를 차지했다.SSG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경기를 6-1로 승리했다. 9회까지 1-1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으나 10회 결국 타선이 폭발하며 승리를 챙겼다.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을 향해 나아가는 최정이 10회 초 무사 만루에서 터뜨린 만루 홈런이 승부를 결정 지었다. 최정 개인에게는 통산 444번째 홈런이자 올 시즌 단독 홈런 선두로 이어지는 15호포였다. 이날 승리로 SSG는 39승 24패 1무로 LG 트윈스를 꺾고 1위를 탈환했다. SSG가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은 건 불과 이틀 전이었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면서 두산에 승리한 LG에 반 경기 차로 밀렸다. 그리고 하루 전에는 SSG의 승리로 순위가 뒤집어졌다. 지난 14일부터 두 팀의 순위는 하루가 다르게 요동쳤다.SSG의 1위 탈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체 선발 카드가 통했다. 이날 SSG는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박종훈 대신 1라운드 지명 출신인 조성훈을 선발로 올렸다. 이날 최고 구속 148㎞/h를 기록한 조성훈은 4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회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극복했고, 4회에도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마쳤다.대체 선발을 올린 SSG의 상대는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였지만, 오히려 SSG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SSG는 역시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알칸타라를 상대로 6회 선두 타자 최정의 안타와 두 차례 진루타, 그리고 전의산의 적시타로 먼저 한 점을 가져갔다.두산도 바로 반격했다. 두산은 7회 말 구원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홍성호가 내야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주장 허경민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고, 김대한이 내야 수비를 뚫는 동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이후 팽팽한 불펜 대결이 이어졌다. SSG는 문승원과 노경은이 무실점으로 9회까지 지켜냈고, 두산은 최근 부진했던 정철원이 두 사람 몫(2이닝 무실점)을 해낸 후 마무리 홍건희가 9회를 지켜냈다. 노경은과 홍건희는 9회 각각 2사 3루,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막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양 팀 불펜의 호투 속에 펼쳐진 연장 승부. 웃은 건 SSG였다. SSG는 10회 초 선두 타자 김찬형이 두산 필승조 이영하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물꼬를 텄다. 이어 복귀 후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던 베테랑 추신수가 5구 승부 끝에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기회를 연결했다.승부처에서 두산 수비가 위기를 자초했다. SSG는 최지훈의 희생 번트를 댔고, 전진 수비하던 3루수 허경민이 이를 잡았으나 1루가 아닌 3루로 던졌다. 그러나 3루로 뛰던 대주자 안상현이 먼저 베이스에 도달했고, 이어 뒤늦게 던진 1루 송구 역시 제대로 포구되지 않아 아웃 카운트가 되지 못했다. 무사 만루 밥상을 '레전드' 최정이 받아먹었다. 최정은 이영하를 상대로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443개의 홈런을 쳤던 최정은 결국 이영하의 타이밍을 읽어냈고,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136㎞/h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해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4.6m, 타구 속도 160㎞/h의 화끈한 한 방이었다.귀중한 승리와 함께 최정 본인도 '만루의 사나이'의 역사를 향해 달려가게 됐다. 개인 통산 13호 만루홈런을 남기면서 역대 1위 이범호(17개)의 뒤를 잇는 공동 2위(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와 타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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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대체 선발로 '148㎞' 조성훈, '4이닝 무실점' 임무 완수...첫 승은 다음으로

대체 선발로 나선 조성훈(24·SSG 랜더스)이 한 사람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조성훈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속은 최고 148㎞/h를 기록했다.조성훈은 지난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입단 첫 해 한 차례 등판해 3분의 2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상무에 입단했다. 군 복무 후 기대치가 높아졌다. 2020년 상무에서 13경기 45와 3분의 2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는데 당시 최고 구속이 154㎞/h에 달했다.광속구 선발 자원을 기대했지만,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 어깨 염증을 입고 복귀까지 더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중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고, 박종훈이 흔들리자 대체 카드로 김원형 감독이 그를 선택했다.시원한 호투는 아니었다. 1회를 선두 타자 안타 후 병살타와 뜬공으로 정리한 조성훈은 2회 만루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양의지를 안타로 내보냈고 1사 후 허경민에게 안타, 김대한에게 사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후속 타자 김재호에게 파울 플라이를 이끌었고, 후속 타자 이유찬도 변화구 4개로 삼진을 잡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불안한 투구는 이어졌다. 3회 1볼넷을 내준 그는 4회에도 안타 2개를 맞았다. 위기였지만,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수비가 도왔다. 2사 후 이유찬 타석 때 두산이 김재호와 홍성호의 더블 스틸을 시도했는데, 홈으로 뛰어드는 홍성호를 내야진이 잡아내 다시 위기에서 탈출했다.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투구 수도 62구로 경제적이었다. 다만 첫 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더 길게 갈 수 있었지만, SSG는 바로 불펜 가동을 택하면서 조성훈의 1군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경기는 6회 말 현재 SSG가 1-0으로 앞서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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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최고 160㎞/h' 문동주, 2G 연속 QS 달성 'ERA 3.53'

지난 호투는 우연이 아니었다. 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6월 쾌조의 기세를 이어갔다.문동주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이자 지난 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연속으로 6이닝 이상, 비자책 호투를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00에서 3.53까지 낮췄다.문동주는 4월까지만 해도 1승 2패 평균자책점 2.38로 호투했다. 신인왕,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 등이 거론됐고 구속도 국내 투수 신기록인 160.1㎞/h(스포츠투아이 기준)를 찍었다. 그러나 휴식 후 돌아온 5월 평균자책점 8.22로 갑자기 부진에 시달렸다. 제구 난조가 그를 찾아오면서 4경기 15와 3분의 1이닝 동안 기록한 사사구가 15개에 달했다.광속구를 던지는 문동주에게 필요한 건 결국 스트라이크였고, 6월 드디어 그 감각을 찾았다. 그는 지난 1일 키움전에서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87구 중 스트라이크가 62구로 높았다. 첫 7타자에게 오직 스트라이크만 던질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일시적인 호투가 아니라는 걸 7일 호투에서 증명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1회부터 위기에 놓였다. 시작하자 마자 정수빈과 김대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을 보고 꽂은 153㎞/h 직구로 양의지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후속 타자 양석환을 상대로는 스트라이크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각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위기를 넘어서자 안정감을 찾았다. 문동주는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 범퇴로 솎아냈다. 1일 키움전만큼 공격적이진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보고 던진 덕에 김재환, 허경민 등 베테랑 타자들에게 범타를 끌어냈다. 정수빈을 상대로는 초구 커브 후 5구 연속 직구를 던지는 강수도 뒀다. 매 이닝을 압도한 건 아니다. 4회와 5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문동주는 4회 1사 후 양의지와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고, 허경민을 상대로 2구 연속 커브를 떨어뜨린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틀어막았다.2-0으로 앞서던 5회 첫 실점이 나왔지만, 불운의 결과였다. 그는 2사 후 이유찬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범타일 수 있었지만, 절묘한 코스로 날아가 유격수 이도윤이 포구하지 못했다. 이어 정수빈이 밀어친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기면서 좌익수 앞 안타가 됐다. 역시 강한 타구가 아니었다. 게다가 수비가 돕지 못했다. 좌익수 장진혁이 주춤한 사이 이유찬이 3루까지 진루했고, 이도윤이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공을 포구하지 못했다. 실책을 놓치지 않은 이유찬이 홈으로 질주해 문동주에게 첫 실점을 안겼다.문동주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양의지-양석환-김재환-허경민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타순이 그를 맞았지만, 문동주의 패기가 위였다. 그는 2사 후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른 세 타자를 뜬공-헛스윙 삼진-땅볼로 돌려세우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총 투구 수 101구. 커리어 동안 100구를 넘겨보지 않았던 그의 최고 기록이었고, 마침표였다. 문동주는 3-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광속구 후배' 김서현에게 넘기며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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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홈런 두 방 흔들, '3⅓이닝 4실점' 장민재, 시즌 5패 위기

장민재(33·한화 이글스)가 두 경기 연속 피홈런에 발목을 잡혔다.장민재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1-3으로 뒤처진 4회 마운드를 이태양에게 넘기면서 시즌 5패(2승) 위기에 놓였다. 장민재는 앞서 지난달 3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부진했다. 당시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0실점(9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결정적인 건 피홈런이었다. 3회 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정후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 0-5로 키움의 리드를 굳히게 만드는 패인을 제공했다. 흔들린 장민재는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6피안타 1볼넷 집중타로 추가 실점까지 내줬다.6일 경기에서도 피홈런에 흔들렸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장민재는 2회 두산에 한 방을 맞았다.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안타를 내줬고, 1사 후 최근 주춤했던 두산의 주포 김재환에게 대포를 맞았다. 김재환은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린 장민재의 실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그래도 고작 두 점이다. 한화 타선도 4회 초 곧바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3회 말 다시 홈런을 내줬다. 두산은 2사 주자 없던 상황에서 최근 1군에 돌아온 김대한이 장민재의 포크볼을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장민재는 계속 흔들렸다. 4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 타자 양석환을 상대로 볼넷을 내주고, 이어 호세 로하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이진영의 호수비로 로하스를 2루에서 잡아냈으나 후속 타자가 홈런을 내줬던 김재환이었고, 결국 볼넷을 내줬다.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 한화는 결국 마운드를 교체했다. 롱 릴리프 이태양이 등판했지만, 허경민의 희생 플라이 때 장민재의 책임 주자 양석환이 득점하면서 장민재의 자책점은 넉 점으로 늘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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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년생' 이승엽 감독, 선발 공백에 5월 '고군분투'..."생각대로 안 됐네요"

이승엽(47)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9일 기준 22승1무21패(승률 0.512)로 4위를 기록 중이다. 5월 2경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승패 마진 +1을 유지하고 있다.말 그대로 현상 유지에 그친 한 달이다. 이승엽 감독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이 감독은 지난 4월을 마칠 당시만 해도 "5할 승률이 목표였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4월은 그럴만했다. 개막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김인태와 김대한 등 야수 자원이 이탈했고, 4번 타자 김재환의 무릎도 성치 않았다. 가장 치명적인 건 스프링캠프에서 골타박을 입고 장기 이탈한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공백이었다.5월을 바라보는 기대치는 달랐다. 딜런이 5월 초 복귀하는 만큼 탄력을 받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5월은 더 힘겨웠다. 기다렸던 딜런은 복귀 후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하더니 팔꿈치 통증으로 재이탈했다. 설상가상 4월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로 에이스가 되어준 곽빈이 7일 등판에서 허리 염좌를 입고 이탈했다. 오히려 선발 로테이션 무게가 4월보다 가벼워졌다. 롱 릴리프 최승용이 선발로 호투(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3.31)했으나 두 자리를 다 채울 수는 없었다. 두산의 승률은 제자리걸음이었고, 10~12일 사흘 동안은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초보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에게 쉽지 않은 한 달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 28일 취재진과 만나 "생각했던 대로는 잘 안 된 것 같다"고 5월을 되돌아봤다. 그는 "5월은 사실 힘을 내야 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소강상태로 한 달을 지나왔다. 연승도 했지만, 연패 기간도 있었다. 그래서 5할 승률 정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이승엽 감독은 6월에야말로 반격할 수 있길 바랐다. 그는 "이제는 올라가야 할 때"라며 "무리할 시기는 아니지만, 더 처지지 않아야 한다. 전력이 없다고 핑계 대지 않겠다. 6월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 5월도 두 경기 정도 남았다. 경기를 치르면서 잘 풀리지 않았던 것들도 반성해야 하고, 6월에는 또 다른 두산 베어스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반등 요소는 있다. 곽빈이 지난 28일 3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주말 비 때문에 등판이 연기된 그는 오는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복귀를 앞두고 등판한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도 직구 평균 148㎞/h를 찍어 건강함을 증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복귀까지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냈다. 퓨처스 등판도 마쳤으니 투구 수 제한 없이 정상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팀 전력이 저점이던 시기 이틀 연속 우천 취소된 것도 호재다. 두산은 지난 26일 SSG 랜더스전에서 3-14로 대패한 뒤 두 경기를 모두 비 때문에 소화하지 못했다. 24일 정강이 부상을 입어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던 양의지의 복귀까지 시간을 벌었다. 부하가 걸렸던 불펜진도 재정비했다. 이제 딜런만 복귀한다면 '완전체 두산'을 기대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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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레전드' 선수-'초보' 감독 이승엽이 배운 것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더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더라. 그래서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이기고 가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커리어 첫 한 달을 마쳤다. 5할 승률이 목표였다던 그의 4월 성적은 12승 1무 11패. 목표였던 5할 승률에 +1을 더했다.이승엽 감독은 부임 당시만 해도 '역대급' 선물인 양의지(4+2년 총액 152억원) 계약을 선물로 받았다. 순탄하게 흘러갈 줄 알았지만, 쉽지 않은 4월이었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스프링캠프에서 골 타박 부상으로 한 달을 통째로 쉬었다. 4번 타자 김재환은 무릎이 불편해 수시로 결장해야 했다. 시범경기 기대를 모았던 김인태와 김대한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내야의 핵인 주전 유격수를 정하지 못하고 시즌에 돌입했다. 초보 감독에게는 여러모로 어려운 한 달이었다.정신 없는 한 달을 보낸 소감은 어땠을까. 이승엽 감독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앞서 "매 경기 이길 수는 없지만, 첫 달을 돌아보니 한두 경기는 더 이겼어야 하지 않나 싶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며 "시즌을 치르다보면 실책이 많고 경기력이 떨어지는 경기도 나오고, 개막전처럼 5점 차로 지다가 역전 끝내기로 이기는 상황도 나온다"고 했다. 승패를 떠나 기본적인 경기력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프로다운 플레이가 안 나왔을 때 굉장히 부끄럽다. 그런 경기는 없어야 한다. 1패에 불과하지만 경기 내용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승엽 감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더라. 경기는 아웃 카운트 27개, 9회 말 공격이나 수비가 끝나야 끝난다. 그래서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더라. 절대 경기 중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이기고 가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고 했다.이 감독은 "선수 때는 내 플레이를 했다면 이제는 전체적으로 다 봐야 한다. 모든 선수들을 체크하면서 전부 다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생기고, 그래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아무래도 (감독으로서) 경험이 부족하고 판단도 미숙할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 스태프들과 융화에 시행 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이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함께하는 것이 처음이니 호흡을 맞추고 전력이 더 짜여지면 두산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멘털 관리는 어떨까. 이승엽 감독은 "지는 날, 특히 역전패하는 날은 잠이 잘 안 온다. 경기가 딱 끝나면 기사도 보지 않고 하이라이트도 보지 않는다. 집에서 불 끄고 아무 생각 없이 아침까지 보내니 조금 낫더라"며 "생각보다는 잠을 잘 자더라. 그러다 야구장에 출근해 아침보다 안정이 되면 그날 경기를 복기한다. 한 달 동안 아주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웃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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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 달라졌다"...러셀, 키움 상위권 수성 키플레이어

키움 히어로즈는 2023시즌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돌아온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9)이 키를 쥐고 있다. 러셀은 지난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소속팀 키움이 2-0으로 앞선 5회 초 1사 1루에서 두산 타자 김대한의 빠르고 강한 타구를 벤트 레그 슬라이딩으로 막아냈다. 잠시 공을 떨어뜨렸지만, 재빨리 다시 잡아낸 뒤 누운 자세로 송구하며 발 빠른 주자 이유찬을 2루에서 아웃시켰다. 시범경기였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미국(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직후 "러셀이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더라. 개인 목표도 분명하게 정한 것 같았다. 공·수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러셀은 지난 2020년 7월, 대체 외국인 타자로 키움에 합류한 바 있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멤버 중 하나라는 경력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러셀은 출전한 65경기에서 타율 0.254·2홈런에 그쳤다. 수비도 불안했다. 키움 합류 직후에는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 나섰지만, 9월부터 김하성에게 자리를 내주고 2루수를 맡았다. 재계약도 실패했다. 키움은 지난해(2022년) 12월, 그런 러셀을 재영입했다. 불법 도박 관련 조사에서 위증 혐의를 받은 2022시즌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결별한 뒤 그 공백을 메워야 했다. 원래 외야수 영입을 고려했지만, 퓨처스 자유계약선수(FA) 이형종과 계약하며 내야수로 눈을 돌렸다. 명백히 실패한 선수와 다시 함께한 사례는 드물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좋은 성적을 내려면 (포수에서 중견수로 연결되는 센터 라인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러셀이 지난해 아세레로스 데 몬클로바 소속으로 뛴 멕시코 리그에서 타율 0.348·24홈런을 기록하며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 점도 주목했다. 지난해 키움 유격수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김휘집이 맡았다. 프로 무대 데뷔 3년 차를 맞이하는 만큼 한층 성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키움은 유격수를 외국인 선수로 채웠다. 유망주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이 포지션을 강화해 윈-나우(Win-now)를 노리겠다는 의지였다. 지난해 준우승팀 키움의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키움은 상위 타순이 화려하다. 간판타자이자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후가 3번,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이 1번 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두 타자가 만든 득점 기회를 4번 타자가 해결해야 한다. 러셀은 시범경기 내내 4번 타순에 포진됐다.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19일 한화 이글스전을 기점으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홈런 1개 포함 3타점을 올렸다. 2020년 당시 수석코치 자리에서 러셀을 지켜본 홍원기 감독은 러셀이 타격 기량뿐 아니라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까지 좋아졌다고 자신했다. 28일 치른 두산과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러셀이 캠프부터 실전까지 순조롭게 잘 준비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사령탑이 기 살리기에 나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러셀이 올 시즌 키움의 키플레이어기 때문이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3.03.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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